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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버핏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체형상 옷을 약간 품이 크게 입는 것도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가슴이 커서 말이죠. 하의를 품이 넓은 것을 입는 편이 좋습니다. 그리고, 하의의 품이 넓어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상의도 어느 정도는 낙낙한 옷을 입어야, 상하의 균형이 맞는 것이지요.
그래서 요즘에는 아예 한 사이즈 크게 옷을 사거나, 루즈핏, 오버핏 위주로 옷을 고릅니다. 그랬는데, 옷의 통이 큰 것에도 정도가 있는 법. 얼마 전에 셔츠 한 벌을 구매했는데, 웬걸. 아빠 옷 훔쳐입은 것 같은 상황입니다.
◈ 뒤꽁지를 만들자
티셔츠나 오픈셔츠의 품이 너무 커서, 허리가 허벙허벙 남을 때. 허리 뒤쪽으로 꽁지를 만들어주면 큰 옷을 무난하게 걸칠 수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펄렁펄렁 남는 옷자락을 가볍게 쓸어서 뒤쪽으로 넘겨준 뒤, 하나로 꽉 잡아줍니다. 셔츠 기장을 허리부근에서 적당히 접어주면 금상첨화. 그 상태로 뱅글뱅글 살짝 꼬아서 꽁지를 만든 뒤, 그 꽁지를 허리 뒷춤 안쪽으로 쏙 집어넣어주면 됩니다.
어떻게 보면 옷자락을 하나로 구겨서 뭉치는 것이라, 형태가 망가질 것 같은데 말입니다. 의외로 그렇지 않습니다. 꽁지만 묶어주면 주름이 눈에 띄는 편이지만, 그 꽁지를 숨겨주면 주름 수준도 그럭저럭 봐줄 정도가 됩니다. 꽁지를 고무줄로 묶어주는 방법은 유튜브에서 배운 것인데, 해당 크리에이터의 발언에 따르면 "크롭 셔츠 같은 느낌이 나서 좋다."고.
꽁지를 만들 때에는 노랑고무줄이나 머리끈으로 쓰는 고무줄을 이용해 두어 번 감아주면 됩니다. 그렇긴 한데, 정 급하거나, 격렬하게 움직일 것이 아니라면, 고무줄로 꽁지자락을 묶어주지 않아도 됩니다. 옷을 꾹꾹 비틀듯이 꼰 뒤, 그냥 허리 뒷춤을 통해 등 안쪽으로 넣어줘도 어느 정도는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따라해 보았다
문제의 셔츠를 꽁지를 묶어뫘습니다.
가슴둘레가 진짜 큼 + 소매통도 넓은 옷 = 허리가 너무너무 많이 남았는데요. 그럭저럭, 셔츠를 바지 안으로 넣어입은 것 같은 정도는 된 것 같습니다. 등 뒷판에도 주름은 생겼지만, 루즈핏을 안으로 넣어 입으면 생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고 보면, 예전에도 품이 큰 옷이 입으면 저렇게 등 뒤쪽에서 옷자락을 모아준 뒤, 허리 뒷춤에 대충 밀어넣는 방식으로 사이즈를 조절해보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랬던 것이 고무줄을 만나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아싸. 반품의 수고를 덜었다.
